맨유가 사우샘프턴과의 경기에서 다시 평범한 팀으로 돌아왔다. 그 동안 연승행진에서 주춤했었을 때 전환의 갈림길에 있었지만 결국 반할 감독의 쓰리백 고수로 인하여 평범한 팀이 되고 말았다. 사우샘프턴의 단단한 수비에 비하여 맨유는 헐거웠고, 그 빈틈을 노린 쿠만 감독의 전략은 성공하였다.
과거 퍼거슨이 다져놓은 맨유는 좌우 윙어를 이용한 빠른 역습축구였다. 하지만 반할의 맨유는 그러한 역습을 찾아볼 수 없다, 루니와 반 페르시 등 퍼거슨 시대의 선수들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반할의 전략은 달랐다. 그가 고수한 쓰리벡은 윙백의 원할한 공수전환이 잘 안될 경우 보다 안정적인 수비를 필요로 할 때 쓴다, 하지만 맨유의 쓰리백은 오히려 불안했다. 수비는 세명이나 되었지만 자리를 잡지 못한 채 우왕좌왕하였다. 이 때문에 결국 중앙에서 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할 때 너무 느리기 때문에 역습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그것을 보완하려면 패싱축구를 통하여 중원을 넘어 슛팅찬스까지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중원에서 사우샘프턴을 제대로 넘지 못하여 공을 자주 빼앗겼다. 어렵게 중원을 넘었을지라도 슛팅까지 이어지지 않고 수비에 걸렸다. 패싱축구의 실종은 결국 맨유를 평벙한 팀으로 만들었던 것이다, 과거 바르셀로나와 같은 패싱축구와 같은 것이 필요했지만 그렇게 되지 못하였다.
반할 감독은 아직도 맨유를 대상으로 실험을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첫 시즌에 쫒겨난 모예스를 생각했을 때 이제 정착해야 한다. 끊임없는 실험을 끝까지 참아줄 만큼 경영진의 인내는 길지 않을 것이다.
전략을 고정시키는 것이 아니라 상대에 따라 변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사우샘프턴과의 경기는 순위가 뒤집힐 수 있기 때문에 그에 맞는 전략이 필요했다. 그것을 제대로 하지 않고 쓰리백을 고수하였기 때문에 패하고 말았다.
사우샘프턴은 우수한 자원은 아니었지만 빈틈없는 수비와 수비적인 중원은 맨유의 돌파를 허용하지 않았다. 그만큼 그들은 맨유에 맞는 전략으로써 수비하고 공격했던 것이다, 이것은 고향선배인 반할이 후배 쿠만을 배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