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허위학력으로 인하여 사회가 조용할 날이 없을 뿐만 아니라 언론의 지면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대학교수로부터 문화, 연예계 인사들까지 허위학력으로 도마에 올랐다. 이로 인하여 해직되고 활동을 중단하거나 그렇지 않았다고 할지라도 지탄을 받고 있다.
명문대 졸업 혹은 석사, 박사라고 할지라도 그 전공으로 사회에 진출했을 때 효과가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명문대 학위가 소용이 없다. 하지만 이 사회는 그러한 것을 가리지 않고 무조건 명문대 졸업자라고 하면 인정해주는 사회이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학력을 위조하여 좀 더 편하게 신분상승을 하려고 한다.
이에 대한 책임에서 대학들도 피해갈 수 없다. 명문이라고 일컬어지는 대학도 감당할 수 있는 전공을 전문화시키지 않고 수많은 전공을 개설하여 백화점식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이 문제이다. 서울대만하더라도 모든 분야의 전공을 개설하여 심지어 음악, 미술, 체육, 사범대학까지고 개설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고 명문대학에서 최고로 많은 입학생을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나머지 명문대도 거의 비슷하게 개설하고 있다. 일의 성취는 집중력에 달려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많은 분야를 개설하면 운영하는데 집중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물론 운영이 제대로 되지 않더라도 일류대가 이류대로 떨어지는 일이 없다. 한번 일류면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 한국의 대학이다. 해마다 언론에서 전공별로 대학을 평가하여 순위를 발표하지만 대학입시에서 그 영향력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명문대학을 졸업하고서도 실력이 좋다면 아무 일없지만 그렇지 않았을 때 이에 속하지 않은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박탈감이 든다. 이 때문에 허위학력이 끊임없이 나오게 된다. 그 죄를 당사자에게만 묻기가 쉽지 않다. 우선적으로 사회에 죄를 물을 수밖에 없다. 사회의 실체는 사회라는 용어가 아니라 그것을 구성하고 있는 개인이다. 결국 개인에게 죄를 물을 수 있고 그 중에서도 지위, 권력, 돈을 이미 가지고 사회에서 행사하고 있는 개인의 죄가 우선이다. 허위학력을 활용하여 지위, 권력, 돈을 가지려 하고 그 동기를 유발시키는 것은 바로 그것을 갖고 행세하고 있는 개인이므로 그 죄가 클 수밖에 없다. 그러한 개인이야말로 사회의 주체이고 그들로 인하여 이 사회는 허위학력을 권하고 있는 중이다. 또한 그들에게 의지하여 행세하려는 자와 정상적이 아닌 허위학력으로 그것을 얻으려는 자에게 죄를 물을 수 있다. 단지 학력으로 인하여 불이익을 당하면서도 성실하게 살아가는 개인에게만 죄를 물을 수 없다. 특히 실력이 있지만 학력 때문에 불이익을 당하는 개인에게 이 사회는 보상을 해주어야 한다. 또한 이 사회는 학력 보다 실력을 권하는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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