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퍼기의 판단미스로 인한 참패

daecho 2011. 5. 29. 13:32

 

도박회사의 예상대로 맨유는 바르셀로나에 3-1참패를 당하였다. 페드로의 첫골부터 이미 맨유는 패배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애초에 퍼기의 작전이 문제였다. 중앙에 긱스와 캐릭을 선발출전시켰다는 것이 맨유의 악재였다. 캐릭은 2009년 결승에서도 바르셀로나의 사비에게 완전히 압도당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수비형 중앙미들로 기용했다는 것은 선수선발에서 문제가 생겼다는 것이다. 아마도 플래쳐를 선발로 세우려고 했으나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벤치멤버로 이름을 올린 것을 보면 부상은 아니었고 다른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긱스는 공격형 미들로서 뛰어나지만 수비는 약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주었다. 그의 패스를 받은 루니가 골을 넣은 것을 보면 그의 레벨이 바르셀로나에도 통할 정도로 세계적인 것이었다. 하지만 그의 위치가 옵사이드였기 때문에 실제로 맨유는 3-0 완패를 당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중앙에 플래처와 박지성, 측면에 나니와 발렌시아를 배치하였으면 좋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애초 중앙에서 맨유가 볼점유율을 높인다는 것은 불가능하였기 때문에 박지성을 배치하여 볼을 차단시키고, 플래처로 막는 것이 더 좋았을 것이다. 또한 치차리토의 활약이 미미하였기 때문에 후반에 베르바토프와 교체하는 것이 필요하였는데 그를 아예 명단에서 조차 뺐다는 것이 의심스럽다. 아마도 베르바토프가 퍼기의 자존심을 상하게 한 것이 아닐까? 그러나 상대는 바르셀로나이기 때문에 자존심을 지키면서까지 그를 빼버리는 것은 우스꽝스러운 일이다.

 

맨유의 수비에서도 문제였다.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너무 얌전했다. 세계적인 태클러인 비디치 조차도 태클을 거의 시도하지 않았다. 그것은 퍼기가 페널티킥, 프리킥을 당하지 않으려고 선수들에게 지시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3골 모두 필드골로 압도당했던 것을 보면 그것은 잘못된 판단이었다. 레알마드리드가 바르셀로나를 상대한 것과 같이 거칠게 수비를 했더라면 결과는 달라졌을 가능성도 있었다.

 

홈이나 마찬가지인 웸블리에서 그토록 참패를 당했기 때문에 앞으로 맨유가 챔피언스리그에서 바르셀로나 울렁증을 갖게 될 것이다. 앞으로 맨유는 바르셀로나가 있는한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다시 들기는 거의 힘들 것이다. 불안에 떨고 있는 퍼기의 손이 그것을 말해주고 있다. 퍼기의 지나친 욕심 때문에 이성이 아닌 감성으로 바르셀로나를 상대하였고 지나치게 겁을 먹었기 때문에 그러한 작전이 나왔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