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칼럼

한나라당의 집단적 광기

daecho 2003. 1. 1. 14:33
본래 개별자로서의 인간은 선과 악의 구별을 초월해서 존재하다가 대상과의 접촉을 통하여 선악이 나타난다. 이 때문에 인간은 선과 악을 구별하게 되고 이로 인하여 시비가 생긴다. 이러한 시비의 공정성은 이성으로부터 나오는 것인데 사욕을 떠났을 때 이성적인 판단은 대개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서로의 사욕으로 인하여 공정한 판단이 어려워지면서 싸움은 시작되는데 이에 대하여 공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사람에게 그 일을 맡기게 되면서 공적인 업무가 생기고 지도자가 생겼다. 이 단위가 더 커지면서 국가를 다스리는 지도자가 등장한다.

그러나 지도자라고 해서 반드시 옳은 판단만을 할 수는 없는 것이다. 또한 민이 반드시 공정하게 지도할 사람만을 뽑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서로의 사욕이 있기 때문에 민도 자신에게 이익이 될 사람을 뽑고 지도자 역시 자신의 이익을 주로 추구하게 된다. 이러한 사욕이 지나쳤을 때는 광기를 부리게 된다. 특히 사욕이 서로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 있을 때는 집단적 광기를 부리게 된다.

이러한 집단적 광기의 대표적인 예는 독일의 나찌, 이탈리아의 파시스트, 일본 천황을 중심으로 하는 군국주의 등이다. 이들의 집단적인 광기는 전세계를 전쟁으로 몰아 넣었다. 이들의 광기로 인하여 세계의 수천만명의 청년들이 무고하게 희생을 당했다. 집단광기를 이끌어낸 독일의 휘틀러는 연합국에게 패하자 그의 애인 마리아 브라운과 함께 지하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결혼식을 올리고 둘 다 자살하는 최후를 맞게 된다. 또한 이탈리아의 뭇솔리니는 처음에 그를 지지했던 민중들에 의하여 그 부인과 함께 길거리에서 즉결처분을 당했다. 이들 중 일본의 히로이또 천황만이 무사하여 천수를 누렸다. 그것은 맥아더의 정치적인 야망으로 인하여 히로이또의 꼭두각시 놀음이 필요했기 때문에 그의 목숨 뿐만아니라 천황이라는 지위까지도 보장했던 것이다. 히로이또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꼭두각시가 되어 “나는 신이 아니라 인간이다”라며 전국을 순회하였다. 천황의 자존심은 땅에 떨어졌으나 이 때문에 일본인들은 더욱더 천황과 가까워졌으며 천황을 살려준 맥아더를 존경하게 된다. 이러한 명성으로 맥아더는 미국에 돌아와 대통령후보에 출마하는 일까지 벌인다. 결국 이들의 광기는 목숨을 내놓거나 꼭두각시가 되는 것으로서 마감을 했다.

우리나라는 과거 역대왕조에서 이러한 광기는 보이지 않아 역시 이성적인 민족이구나! 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었는데 이제 와서 갑작스레 집단적인 광기가 일어나고 있으니 자다가 홍두깨로 맞는 기분이 든다. 우리의 집단적 광기는 한나라당의 법무부장관 해임결의를 위하여 민주당과 국회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모습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한나라당의 이회창후보의 아들 정연씨에 대한 검찰수사를 저지하려고 법무부 장관을 해임시켜야 한다며 정부청사 앞에서 국회의원들이 시위를 한다. 더욱이 언론사에 정연씨를 이후보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빼라고 요구하는 광기를 부리고 있다. 그렇다면 정연씨는 누구의 아들이란 말인가? 아비를 알 수 없는 사생아란 말인가? 정연씨의 병역면제가 비리 없이 공정하다면 검찰의 수사를 지켜보면 된다. 그러나 이후보의 대통령 당선과 함께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떨어질 떡고물을 생각하면 도저히 지켜 볼 수 없는 것이다. 이러한 지나친 사욕으로 인하여 한나라당은 집단적인 광기를 부리고 있다. 그들은 자신들을 지도자로 뽑아준 유권자들이 너무나 우습게 보이기 때문에 광기를 부리고 있는 것이다. 하기사 유권자들도 지나친 사욕으로 인한 광기가 잠재되어 있기 때문에 광기 있는 지도자를 뽑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제 와서 누구를 원망하겠는가? 단지 이러한 광기가 과거 휘틀러와 뭇솔리니와 같은 최후를 맞이하는 것을 볼 수 있기를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