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와 카카의 결합이 1+1=2일까? 그렇지 않으면 1 혹은 0이 될까? 아니면 설상가상으로 -1 또는 -2까지 될 수 있을까? 이를 염두에 두고 레알 마드리드의 경기를 보면 더욱더 재미있을 것이다. 그들은 밀란과 맨유에서 중심선수로 뛰면서 자유롭게 플레이했었지만 레알에서 그렇게 될 수 없다는 것이 문제이다. 물론 카카는 밀란에서 호나우징유가 영입되면서 본인이 뛰고 싶은 대로 하지 못하긴 했다. 쉐도르프와 뛸 때 그가 수비를 어느 정도 해주었기 때문에 카카는 자기가 좋아하는 공격에 치중할 수 있었다. 하지만 호나우징유와 함께 뛸때 오히려 카카가 수비를 어느 정도 해야 했다. 왜냐하면 호나우징유가 수비를 거의 하지 않았으므로 그 몫이 카카에게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그러나 호날두는 카카와 달리 맨유에서 자기가 하고 싶은 공격을 마음대로 하였다. 윙어였지만 중앙으로 침투하여 골을 넣는 경우가 많았다. 윙어라면 그러한 플레이 보다 중앙으로 크로스를 올리거나 스트라이커에게 패스하여 골을 도와야 하는데 그는 그렇게 하지 않고 직접 골을 넣었다. 그가 중앙으로 침투하면 그 빈자리를 매꿔야 하는데 그 역할을 주로 루니가 맡아서 했다. 루니가 희생했기 때문에 그가 골을 많이 넣을 수 있었던 것이다. 스트라이커가 측면으로 빠져 플레이 한다는 것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 예전의 반니스텔루이와 호날두가 싸웠던 것도 그 문제가 가장 컸던 것으로 보인다. 윙어가 스트라이커 자리로 침두하면서 골을 넣게 되면 스트라이커는 자기 포지션을 빼앗기게 되기 때문에 반니는 호날두를 싫어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레알에서 카카는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호날두는 라이트윙어로서 플레이 할 것이다. 이 때 호날두가 맨유에서와 같이 플레이한다면 측면에서 중앙으로 침투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카카 뿐만 아니라 쉐도우 스트라이커 라울, 스트라이커 벤제마 또는 반니스텔루이 등과 충돌할 가능성이 크다. 맨유에서와 같이 호날두가 중앙으로 침투했을 때 그로 인하여 생긴 측면의 빈자리를 매꿔줄 수 있는 선수가 있을 지 의문이다. 그 자리에 자존심 강한 카카, 라울과 반니가 간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그들은 측면으로 빠지려 하지 않을 것이고 간다고 해도 그들은 루니와 같이 크로스를 올리지 못한다. 벤제마 역시 마찬가지이다.
더욱이 페예그리니 감독은 호날두가 중앙으로 침투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페예그리니는 특정 선수를 중심으로 하는 플레이를 선호하지 않는다. 05-06챔피언스리그 4강까지 올라가는데 일등공신이었던 리켈메를 스쿼드에서 제외한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물론 페예그리니 감독도 임시일 뿐 다음 시즌에 레알에서 다시 보기 어려울 것이다. 그 대신 무링유와 같은 감독을 영입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카카도 마찬가지로 밀란에서와 같이 그의 주특기인 간결한 드리블로 골을 넣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오죽하면 카카가 공을 잡으면 타겟맨 스트라이커 인자기가 자기에게로 패스하라고 손사레를 쳤을까? 그만큼 카카도 자기 중심의 이기적인 플레이를 했던 것이다. 그러나 레알에서는 그렇게 하기가 어렵다. 쉐도우 스트라이커 라울이 중앙에서 버티고 있고, 그 앞에 스트라이커가 있기 때문에 그러한 플레이는 용납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날두와 카카가 자기고집을 꺾지 않는다면 불란이 일어날 것이다. 이 때문에 최악의 경우 -2까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레알은 호날두와 카카를 비싼 값에 살 필요는 없었다. 물론 그들이 맡고 있는 라이트윙과 중앙공격형 미들은 보강해야 한다. 하지만 그들로 보강해서는 곤란하다. 왜냐하면 호날두는 라이트윙이라고 하지만 스트라이커 역할을 하고, 카카도 중앙공격형미들이면서도 쉐도우스트라이커 역할까지도 했던 선수이기 때문에 그 포지션에 적합하지 않다.
스트라이커인 라울과 벤제마, 반니 등은 스위칭포지션이 어려운 선수들이기 때문에 중앙공격형미들과 라이트윙도 제 역할을 하는 선수를 영입하는 것이 적합하다.
또한 그러한 포지션만큼 급한 것이 센터백과 레프트윙백 그리고 중앙수비형미들이다. 센터백은 칸나바로가 유벤투스로 갔기 때문에 페페와 콤비를 이룰만한 선수가 필요한데 알비올을 영입했으므로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레프트윙백은 에인세가 있지만 수비가 정교하지 못하기 때문에 보강해야 한다. 중앙수비형미들은 마스체라노, 마케렐레와 같은 홀딩이 완벽한 선수가 필요하다. 이 부분이 보강되지 않는다면 카카가 세계최고의 중앙공격형미들이라고 할지라도 중앙수비가 불안하기 때문에 제 역할을 하기가 어렵다.
물론 레알은 마스체라노 보다 알론소를 영입하려고 한다. 알론소는 중앙수비형미들이면서도 패스에 뛰어나 플레이메이커를 겸할 수 있다. 마치 밀란에서 피를로와 같은 역할과 비슷하다. 패스는 피를로에 미치지 못하지만 수비는 그보다 낫다. 이 때문에 밀란의 안첼로티감독이 수비에 뛰어난 가투소를 피를로와 함께 기용했었다. 만약 알론소를 영입한다면 수비가 강한 미들을 기용해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 이 때문에 마스체라노를 영입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이처럼 부족한 포지션에 적합한 선수를 영입해야 다음 시즌 라리가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우승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바르셀로나의 취약점이 수비형미들과 레프트윙백으로서 수비가 약하기 때문에 그 점을 집중적으로 공략한다면 레알의 라리가 우승은 가능할 수도 있지만 챔피언스리그는 거의 불가능하다. 챔피언스리그는 토너먼트이면서 원정골다득점 우선을 적용하기 때문에 수비가 약하면 우승하기 어렵다.
현재까지 영입한 선수들이 세계최고였기 때문에 스타의식에 젖어 있어 적응이 쉽지 않을 것이다. 특히 호날두는 그 폐해가 심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는 호나우징유의 영입으로 인하여 희생하는 플레이를 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적응하는데 무난할 것이다. 그러나 호날두는 그러한 플레이를 해보지 않아서 적응하는데도 쉽지 않을 것이다. 카카와 호날두는 밀란과 맨유에서 최고의 시즌을 보냈기 때문에 레알에서 그와 같은 것은 기대하기 어렵다. 그동안에 쌓은 명예만 실추시키지 않아도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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