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만치니의 맨체스터시티, 빅4 진입 가능성 높아

daecho 2009. 12. 27. 03:14

휴즈감독이 강퇴당하고 세리에A의 명장 만치니가 지휘봉을 잡으면서 맨체스터시티가 발전하느냐 날개 없는 추락을 할것이냐 기로에서 전자의 희망을 보여주었다.

 

만치니 감독은 인테르을 이끌면서 세리에A 리그 3연속 우승을 이끈 명장이다. 물론 칼치오폴리라는 사건으로 인한 행운의 우승이었기 때문에 폄하하는 경향도 없지 않다. 그러나 그는 결코 폄하하기 어려운 나름대로의 전술능력을 갖고 있는 명장이다. 인테르를 이끌면서 06-07시즌 1패만을 당하면서 우승했는데 그만큼 그는 수비가 강하고 공격도 무시하지 못할 만큼 강하다는 증거이다. 물 샐틈 없는 수비조직을 구축하면서도 강력한 공격력도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한시즌에 1패만을 당하면서 우승했다는 것을 증명할 길이 없다. 물론 당시 유벤투스가 세리에B로 강등되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할지라도 1패로 우승했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당시 인테르는 약팀을 상대로 확실하게 승리를 했고, 강팀 상대로도 승률이 높았다. 단지 강팀 상대로 지나치게 신중하게 전술을 운영하여 고전을 했던 것은 그의 약점이기도 하다. 강팀 상대로 이기기 보다 지지 않게 하기 위하여 공격 보다 수비에 중점을 하였기 때문에 고전했던 것이다. 그것은 퍼거슨이 빅4 상대로 수비전술을 쓰는 것과 비슷하였다. 그만큼 양자는 실리축구를 하고 있는 점에서 공통점이고 실리축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만치니가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지나치게 신중하여 공격보다 수비중심의 전술을 펴고 있어서 16강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고 말았다. 토너먼트경기에서는 수비가 강해야 된다는 주장이 있기도 하지만 그렇게 되기 위하여 중원이 강해야 한다. 하지만 당시 인테르는 중원이 강한 팀이 아니었다. 수비가 강한 반면에 공격은 아주 강한 것은 아니었지만 즐라탄이 혼자서 해결해 주었기 때문에 리그우승을 연속으로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중원이 약하기 때문에 수비가 그만큼 부담이 컸고, 즐라탄도 제 역할을 못해주었으므로 제대로 성적이 나오지 못하였다. 그로 인하여 그는 인테르 감독에서 강퇴 당하고 1년여를 쉬게 되는 아픔을 겪기도 하였다.

 

하지만 스토크와의 프리미어리그 첫 경기에서 예전의 전술을 그대로 시행하면서도 좀 다른 면을 보여 주었다. 인테르 감독 당시 4-4-2전술을 사용하면서 윙어를 잘 기용하기 않았다. 수비형미들이면서 공수조율능력이 탁월했던 캄비아소와 공격형 미들로서 스탄코비치를 주로 기용하였고, 윙백 마이큰을 주로 기용하여 그의 뛰어난 오버랩핑 때문에 윙어 못지 않은 결과를 내기도 하였다.

 

그러나 맨시티의 지휘봉을 잡자마자 스토크와의 첫경기에서 마이콘과 같은 공격력이 뛰어난 윙백이 없었고, 그 대신 전형적인 윙어 패트로프를 기용하여 첫골을 득점하는 결과까지 창출해냈다. 그 점이 인테르 시절과 구별되는 점이었다. 또한 공수조율자로서 아일랜드, 공격의 꼭지점 역할을 하는 트리콰르티스타로서 호빙유를 기용하여 첫골을 어시스트하게 되기도 하였다. 인테르 시절 공격형 미들로서 스탄코비치는 무난하였으나 트리콰르티스타로서 적임자는 아니었다. 이러한 점에서 앞으로 호빙유의 역할은 클 것이고 공수조율자인 아일랜드의 역할을 보다 더 크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가 선수성향에 맞게 전술을 구사하는 면이 바로 휴즈와 다른 점이다. 휴즈는 자기 고수하는 전술에 맞게 선수를 기용하지만 만치니는 선수에 맞게 전술을 운용하는 점이 다르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휴즈는 일부선수와 충돌이 있었으나 만치니는 그러한 일은 잘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것이 바로 스타플레이어로 꽉찬 인테르에서 리그우승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반면에 휴즈는 스타들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결과를 낳았다.

 

만치니가 윙어를 기용하여 얻은 승리는 윙어의 역할이 세리에A 보다 더욱더 큰 프리미어리그에 잘 맞기도 한다. 이러한 점에서 첼시의 안첼로티 보다 한층더 유연한 전술을 쓰고 있다는 점에서 돋보이기도 한다. 안첼로티는 밀란 당시 전술을 첼시에서 그대로 사용하여 위어를 잘 기용하지 않고 있다. 말루다와 조콜, 칼루 등은 윙어로서 더욱더 잘 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다이아몬드형 미들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이다. 그것은 공격에서 답답함이 나타나고 이 때문에 중하위권 상대로 반드시 승리를 해야함에도 불구하고 무승부를 하기도 한다. 또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트리콰르티스타를 기용하는 전술이 별로 없는데 만치니가 그 역할을 호빙유에게 맡긴 것은 세리에A의 전술을 사용한 것이기도 하다.

 

이러한 점에서 세리에A와 프리미어리그의 전술을 조합하여 썼다고 할 수 있고 또한 선수선향에 맞게 기용하여 승리라는 결과를 얻었다는 점에서 그의 미래가 밝다. 그것은 첫경기 승리라서 밝은 것은 아니라 경기내용에서도 좋았기 때문에 그러하다. 이 때문에 맨시티의 빅4짐입은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