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맨유의 위기와 극복방법 -호날두 떠나고 베르바토프와 루니 콤비 기대-

daecho 2008. 7. 26. 13:09
  더블을 달성한 맨유가 위기에 봉착했다. 케이로스 수석코치가 떠났고, 호날두가 레알마드리드로 이적하려고 기를 쓰고 있다. 더블은 유럽최고를 의미하는 것이지만 그 명성은 세계 최고를 의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맨유는 코치나 선수들에게 그만한 매력이 없기 때문에 이미 떠났고 떠나려고 한다. 결국 맨유는 그들에게 머물고 싶은 유럽 최고의 축구클럽이 아닌 것이다. 마치 2년전 클럽월드컵을 우승한 브라질의 인터나치오날과 같은 그러한 클럽일 뿐이다.


호날두가 레알로 떠난다고 할지라도 그곳에서 맨유에서와 같은 활약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레알의 최전방 스트라이커 반 니스텔루이와 세컨드 라울이 그에게 길을 열어준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레알은 맨유와 달리 스위치 포지션이 아니라 고정적인 포지티브 포지션이다. 따라서 그는 윙어로서 중앙에 크로스를 공급하는 데에 충실해야 한다.


반면에 지난 시즌 맨유에서는 루니와 테베즈가 그에게 길을 열어 주었기 때문에 그 같은 활약이 가능했던 것이다. 그러나 잔류한다고 해도 지난 시즌과 같은 활약을 기대하기 어렵다. 퍼거슨 감독이 루니를 최적화 된 포지션에 기용할 것을 천명했기 때문이다. 그의 최적화된 포지션으로서 세컨드 스트라이커 내지 최전방 스트라이커를 언급하였다. 사실상 그의 최적 포지션은 세컨드 스트라이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전방 스트라이커를 언급한 것은 아직 그 포지션에 맞는 선수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를 세컨드로 쓴다면 최전방 스트라이커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퍼거슨은 베르바토프를 스카웃하려고 한다. 베르바토프는 최전방 스트라이커 뿐만 아니라 측면 혹은 2선에서 최전방 스트라이커에 어시스트하는 것도 탁월하다. 그만큼 다재다능하고 기술이 훌륭하여 게임을 지배한다. 그가 맨유로 온다면 퍼거슨으로서는 감지덕지할 뿐이다. 왜냐하면 그는 빠른 기동력으로 승부를 거는 맨유 혹은 프리미어 리그 보다 짧은 패싱게임의 기술축구를 구사하는 바르셀로나와 같은 팀에 더욱더 어울리기 때문이다. 단지 바르셀로나에 중앙 스트라이커로서 앙리가 있기 때문에 베르바토프를 주전으로 기용하기 어렵다는 것이 문제이다. 물론 그를 앙리의 백업으로 쓸 수 있지만 그에게 그것은 너무 아깝다. 물론 그가 맨유에 온다면 호날두가 떠난다고 해도 손실이 별로 없을 것이다. 그가 왔을 때 가장 이익이 되는 것은 루니일 가능성이 크다. 그는 골 뿐만 아니라 어시스트도 많기 때문에 루니를 리드하면서도 그에게 많은 찬스를 제공할 것이다. 그러나 퍼거슨이 루니를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쓰겠다고 언급한 것을 미루어 보았을 때 베르바토프가 맨유에 올 확률이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그가 온다면 구태여 루니를 최전방으로 쓸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만약 베르바토프를 데려오지 못한다면 지난 시즌과 같이 운영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호날두를 예전과 같이 윙어로 기용하면서 스위칭 포지션으로 작전을 써야 하는데 레알에 마음이 가있고 현재 부상중인 그가 제대로 활약할지 의문이다. 맨유에게 가장 이익이 되는 것은 그를 최대한 비싼 값에 레알로 팔아서 그 돈으로 베르바토프를 최고의 몸값으로 데려오는 것이다. 혹은 베르바토프와 비슷한 선수를 스카웃해야 하는데 지금 유럽에서 그만한 선수를 찾기가 어렵다. 그를 대체할 만한 선수가 라르손이 있는데 그는 이미 너무 늙었기 때문에 크게 쓸모가 있는 것도 아니고 더욱이 그 역시 고향에서 은퇴하길 바라고 있다. 젊은 선수 중에 인테르에서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활약하고 있는 즐라탄이 있다. 그는 최전방이 주포지션이지만 측면으로 빠져 어시스트를 제공하는 플레이가 탁월하다. 2선에서 페널티박스로 쇄도하는 루니에게 찬스를 제공하는데 안성맞춤일 것이다. 하지만 그 역시 맨유로 오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화려하고 따뜻한 밀라노를 버리고 사계절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이슬비가 내리는 작은 지방의 소도시 맨체스터로 온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더욱이 요즘 프리미어리그가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맨유가 더블을 달성했다고 할지라도 그는 세리에A에서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는데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물을 건너지 않을 것이다. 현재 그가 이적할 처지도 아니고 불가피하게 그러한 일이 발생한다면 오히려 프리메라 특히 바르셀로나로 가는 게 낫다.


아무튼 누가 되었든지 최전방 스트라이커를 영입하게 되면 루니에게 좋을 것이며 그 피해를 입는 것은 호날두이다. 지난 시즌 호날두가 윙어였지만 최전방 스트라이커 역할을 하면서 득점왕에 올랐다. 이 때문에 최전방 스트라이커가 없이 잘 운영할 수 있었다. 그러나 스트라이커를 영입하게 되면 호날두에게 그러한 영광이 돌아온다는 것이 어렵다. 테베즈는 루니와 경쟁을 하게 될 것이다. 지난 시즌 종반에 지친 모습을 많이 보였는데 그에게 쉴 기회가 생기게 된다. 따라서 그 역시 좋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를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플레이메이커로서 기용하면 나을듯하다. 물론 그 포지션에 스콜스와 안데르손이 있다. 테베즈는 그들과 성향이 다르지만 그의 공 다루는 솜씨는 플레이메이커로서 역할을 수행하는데 충분할 것이다. 


현재로서는 최전방 스트라이커를 데려오지 못한 채 새 시즌을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되면 호날두를 다시 예전과 같이 써야 하는데 부상 때문에 3개월 동안 공백이 있게 된다. 그 후에도 그가 마음이 떠난 상태에서 지난 시즌과 같은 활약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지난 시즌과 같이 호날두를 쓸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더블과 같은 영광은 오지 않을 것이다. 그 뿐만 아니라 리그우승도 쉽지 않다. 따라서 이번 시즌이 맨유로서는 위기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