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 지난 시즌 보다 이번에 우승 가능성 더 높아
-데니우손과 윌셔의 발견-
흘렙과 플라미니를 잃은 아스날이 다음 시즌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두 선수를 잃은 것은 큰 손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반드시 다음 시즌에 어둠이 있는 것만은 아니다. 이번 프리시즌을 통하여 그들을 대체 할 수 있는 선수들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프리시즌 유벤투스와 경기 때 플리에메이커로서 훌륭하게 수행했던 데니우손은 플라미니를 잃은 것 이상으로 큰 수확이다. 지난 시즌 플라미니는 빠른 스피드와 열정적인 플레이가 돋보였던 선수였다. 반면에 패스 뿐만 아니라 공을 다루는 기술이 대체로 부족한 것이 사실이었다. 따라서 그는 파브레가스 밑에서 보조역할을 할 수 있었지만 그를 대신할 수 없었다. 하지만 유벤투스와의 경기에서 데니우손은 플라미니 뿐만 아니라 파브레가스를 대신할 수 있는 선수라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다만 플라미니에 비하여 스피드가 떨어지고, 파브레가스에 비하여 어시스트 능력이 좀 처지는 것이 아쉬운 점이다. 그러나 그가 꾸준히 주전으로 활약한다면 어시스트 능력은 채워질 수 있을 것이다.
지난 시즌 리그후반에 아스날이 부진했던 것은 파브레가스의 지친 체력 때문이었다. 아스날이 경기후반에 역전승을 많이 했고, 승리를 할 수 있었던 것은 빠르고 짧은 패싱게임 덕분이었다. 숏패스를 위주로 게임을 하게 되면 체력소모가 그만큼 적기 때문에 후반에 골을 넣을 수 가능성이 커진다. 더욱이 나이 어린 선수들이 주축이었고 그들의 체력이 강했기 때문에 상대팀에 비하여 후반에 강했으며, 그 중심에는 파브레가스가 있었다. 그는 공격형 중앙미들의 위치에서 전방공격수에게 찔러주는 패스로 인하여 많은 어시스트를 올렸고, 직접 중거리 슛팅을 날려 골을 넣었다. 더욱이 그는 전진 패스 외에도 좌우횡패스에도 능하여 게임을 풀어가는 전형적인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잘 수행하였다. 리그전반에 그는 프리미어 최고의 선수라고 칭할 수 있을 만큼 완벽하였다. 그러나 후반에 들어서자 그는 지친 모습을 보였고 이 때문에 전진패스 뿐만 아니라 슛팅, 좌우횡패스에도 차질이 생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대체할 만한 선수가 없어서 뱅거감독은 그대로 진행시켰다. 이 때문에 경기후반에 승리를 했던 아스날은 오히려 무승부가 많았고 첼시와의 경기에서 패배를 하였다. 그 패배는 리그우승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그대로 날려버렸다.
그러나 다음 시즌에 파브레가스가 지친다고 할지라도 그 자리를 데니우손이 매워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그 역시 좌우횡패스에 능하여 플레이메이커로서 손색이 없다. 다만 파브레가스에 비하여 골을 넣을 수 있도록 공격수에게 찔러주는 전진패스가 좀 부족하다는 것이 흠이다. 이 때문에 앞으로 파브레가스 밑에서 공격과 수비의 시작을 맡아주는 역할을 하는 게 좋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플라미니가 보여준 플레이 그 이상으로 역할을 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프리시즌에서 나타난 신성으로서 윌셔를 들 수 있다. 그는 흘렙의 자리를 매워줄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흘렙의 노련한 패스와 돌파능력에 비하여 좀 떨어진다. 하지만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드리블은 오히려 흘렙을 넘어선다. 다만 잉글랜드 리그1의 허드스필드와 경기에서 개인드리블을 이용하여 저돌적으로 돌파를 하다가 패싱타임을 놓치고 그 때문에 상대 수비수에게 빼앗기는 경우는 옥의 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도 자주 경기를 하다보면 고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흘렙의 자리를 매워줄 수 있는 선수로서 월콧이 있다. 그는 지난 시즌부터 돌파와 슛팅능력이 급상승했는데 이번 프리시즌에서도 한단계 도약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흘렙과 같은 위치인 윙어로서 활약하면서 드리블과 돌파가 좋아졌고, 크로스 역시 날카로워졌다. 더욱이 측면에서 중앙으로 쇄도하면서 시도하는 슛팅과 쓰루패스 역시 날카롭다. 더욱이 그는 윙어 뿐만 아니라 공격수로도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처럼 프리시즌 동안 보여준 아스날은 플라미니와 흘렙의 공백을 충분이 매워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반면에 비싼 이적료를 치르고 영입한 나스리의 활약이 문제이다. 우선 빠른 스피드와 짧은 패싱게임을 위주로하는 아스날의 경기방식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점이 걸린다. 유벤투스와 경기에서 지나치게 소극적이었다. 공을 잡을 기회도 별로 없었고 스피드 역시 다른 선수들에 비하여 느렸으며, 공을 잡았다고 해도 날카로운 패스를 공급하면서 경기를 주도할 수 있는 게임메이커로서 역할을 수행할 만한 능력이 부족해 보였다. 물론 영입된 지 얼마되지 않아서 적응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러한 현상이 나타났을 것이다. 앞으로 그러한 단점을 해결하기 위하여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는데 유벤투스와 경기에서 보여준 나스리는 그러한 점이 부족하였다.
다음 시즌 벵거감독은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모두 우승하겠다고 큰소리 치고 있으나 과연 더블우승을 달성할 수 있을 지 의문이다. 챔피언스 리그는 운이 작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 우승을 논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더욱이 더블우승을 하려면 스쿼드가 튼튼해야 하는데 아스날의 현재 전력은 그것과 거리가 멀다. 반면에 프리시즌에서 그들의 플레이를 감안했을 때 앞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 그들의 활약은 지난 시즌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파브레가스가 지쳤을 때 그를 대신할 수 있는 데니우손이 충분히 역할을 해주고, 아데바요르가 지난 시즌 만큼 활약을 해준다면 프리미어리그 우승의 가능성은 있다. 물론 수비수들의 부상으로 인한 공백이 없을 것이라고 가정했을 때 가능한 것이다.
현재 스쿼드로 보았을 때 프리미어리그 우승은 첼시가 가장 근접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스콜라리 감독이 얼마만큼 선수들을 잘 콘트롤할 수 있느냐가 문제이다. 프리시즌에서 모스크바 팀에 패배한 것으로 보았을 때 첼시가 가진 스쿼드 만큼 기량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된다. 그들의 스쿼드는 유럽최고이기 때문에 프리미어리그 뿐만 아니라 챔피언스리그까지도 석권할 수 있다. 그들은 무링유 감독 시절에 이미 더블우승할 수 있는 전력을 갖추었고 그것을 달성했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였고, 프리시즌에서 보여준 스콜라리 역시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 다음으로 튼튼한 스쿼드를 가진 맨유는 리그초반이 문제이다. 호날두가 부상 때문에 10월까지 결장하게 되고, 루니, 나니, 하그리브스, 안데르손, 캐릭이 초반에 결장하기 때문에 승점을 챙기기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아스날이 프리미어 리그를 우승할 수 있는 가능성은 지난 시즌 보다 앞으로 맞이할 시즌에서 더 크다.
'축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맨유, 비야레알과 경기서 득점력 실종 (0) | 2008.11.27 |
---|---|
맨유의 볼튼 승리 최고수훈은 심판!? (0) | 2008.09.28 |
베르바토프, 맨유의 스위칭 포지션에서 활약 예상 (0) | 2008.09.12 |
AC밀란 부활할 수 있을까? (0) | 2008.09.05 |
맨유의 위기와 극복방법 -호날두 떠나고 베르바토프와 루니 콤비 기대- (0) | 2008.07.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