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모예스 감독은 바늘방석일 것이다. Epl 최고 명문 맨체스터utd를 평범한 팀으로 만들어 다음 시즌 챔피언스 리그 뿐만 아니라 유로파 리그 출전도 어려운 지경에 빠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페르시와 루니의 부상까지 겹쳐 설상가상의 상태에서 6일 새벽 뉴캐슬과 일전을 치루었다. 그나마 다행히도 뉴캐슬의 파듀 감독이 출장정지로 경기장 밖에서 지휘하는 것이 맨유로서 유리한 점이었다.
그날 경기에서 페르시와 루니가 빠졌기 때문에 파워 넘치는 플레이나 속공으로 인한 역습은 잘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마타, 야누자이 등의 정교한 패싱 플레이가 돋보였다. 그들의 최전방에서 펼쳤던 패싱플레이는 그동안 맨유 답지 않으면서 새로운 맨유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더욱이 패널티박스에서의 세밀한 패스와 플레이는 얼마 전 바르셀로나에서 보여 주었던 예술축구와 비슷한 것이었다. 지금은 그것도 이미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더욱이 모예스 감독이 발탁한 마타와 야누자이가 그 중심이 되었다는 것은 앞으로 모예스의 맨유가 기대된다. 그 동안 퍼거슨의 맨유는 유럽 최고의 역습축구를 구사하는 팀이었다. 그러한 전통을 모예스가 한순간에 바꿔 뉴캐슬을 대파하여 유로파리그 출전에 유리하게 되었다. 모예스가 맨유의 감독이 되어 퍼거슨의 그늘에서 벗어나려고 애를 쓰다가 수렁에 빠졌으나 이제 막 벗어나려는 징조가 나타나고 있다.
물론 맨유가 뉴캐슬을 상대로 원정경기에서 4-0으로 대승할만한 플레이를 한 것은 아니었다. 린데가르트의 선방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그날 대승은 마타 못지 않게 린데가르트의 공이 컸다. 그는 며칠 후에 챔피언스 8강전에 바이에른 뮌헨과의 원정경기에 나설 데 헤아 대신 골문을 지켰다. 린데가르트는 그날 골과 다름없는 것을 3골이나 잘 막았다. 그것이 모두 골이었다면 맨유의 승리도 장담하기 힘들었다. 그 동안 린데가르트는 데 헤아에 밀려 제대로 출전을 못했으나 앞으로 종종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그와 함께 펠라이니의 고공권 장악과 중원에서의 우세도 앞으로 기대할만하다. 하지만 문제는 센터백의 엷은 수비이고 그것이 앞으로 해결해야 될 모예스의 과제이다.
이날 대승으로 인하여 맨유는 며칠 후의 뮌헨과의 원정경기에서 자신감이 생겼을 것이다. 물론 홈경기에서 1-1로 비겼기 때문에 유리한 것은 맨유가 아니라 뮌헨이다. 하지만 이날 뉴캐슬과의 경기와 같이 한다면 승산이 있다. 더욱이 정교한 패싱플레이로 변신한 양팀의 경기는 시청자들에게 축구가 예술로 다가올 수 있다는 기대감에 더욱더 기다려진다. 더군다나 그 동안 무기력한 팀에서 요즘 활력이 생긴 맨유의 모습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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