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화소개
일포스티노는 1994년 영국의 마이클 래드포드 감독의 영화로서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했다. 이 밖에도 외국영화로서는 처음으로 아카데미 최우수작품상 후보에 오르기도 하였다. 이 영화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칠레의 시인 네루다와 이탈리아의 섬마을 우체부 간의 우정을 소재로 그렸다. 래드포드 감독은 영국인이지만 출연자, 제작자 등이 모두 이탈리아인이리고 대사도 이탈리아어이다.
이 영화는 네루다가 이탈리아의 섬에 망명했던 실재사건을 소재로 만들었다. 마리오 역할을 맡은 마시모 트레이시가 레드포드 감독에게 제안하여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마시모는 혼신의 연기를 하였고 영화를 끝내자마자 사망하였다. 물론 영화 속에서도 마리오는 사회주의 시위에 참여했다가 진압대에 의하여 죽게 된다. 영화와 실제상황이 우연히 일치하였다. 마시모는 청년 마리오 역을 맡았을 때 노인이었다. 노인이 청년역을 맡다 보니 어색한 면이 나타나는 것이 흠이라고 할 수 있다. 마시모가 욕심 부리지 않고 기획자로 참여하고 마리오 역은 청년배우가 맡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네루다는 칠레의 독재정권에 맞서다 추방당하여 이탈리아의 섬으로 망명한다. 전세계의 네루다의 팬들의 편지를 전담하는 우체부가 바로 마리오이다. 마리오는 시 뿐만아니라 문자도 겨우 읽고 쓰는 정도의 순박한 청년이었다. 이 때문에 처음에 둘사이는 소원한 관계였다. 그러나 마리오의 순박함에 끌린 네루다는 그에게 시를 가르친다. 마리오는 마을의 아름다운 처녀 베아트리체를 사랑하게 되고 네루다의 도움으로 결혼하게 된다. 결혼식 때 네루다에게 칠레로 돌아와도 좋다는 편지가 도착한다. 네루다는 마리오에게 한번 들르겠다는 말을 남기고 떠난다. 마리오는 네루다에게 사회주의사상의 영향을 받는다. 네루다를 그리워하면서 그에게 보낼 섬마을의 자연의 소리를 녹음한다. 그리고 사회주의시위대에 참여하여 시를 낭송하게 되었지만 진압부대의 사고로 사망한다. 사망 후 베아트리체는 아들을 낳게 되고 네루다가 방문하게 된다.
순박한 청년이 시인을 만나 사회에 대한 저항의식을 키우지만 결국 그로 인하여 비극으로 끝나고 만다. 이 영화는 지식이란 인간에게 이익을 줄 수도 있지만 결정적인 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2. 순박한 자연인
마리오는 글자를 겨우 읽고 쓰는 정도로서 문맹에 가깝다. 그러나 성격은 순수하였고 그의 베아트리체에 대한 사랑도 역시 순수한 것이었다. 그의 순수함 때문에 시인 네루다와 통하게 되었고 그의 도움으로 베아트리체의 사랑을 얻어 결혼하게 된다. 네루다가 섬을 떠나 칠레로 돌아가자 그는 네루다에게 전해 주기 위하여 섬의 파도소리, 성당의 종소리 등의 자연의 소리를 녹음한다.
인간은 자연 속에서 태어나고 그 속으로 돌아간다. 이 때문에 인간은 자연을 본받고, 하늘은 도를 본받고, 땅은 하늘을 본받고, 사람은 땅을 본받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삶이다. 그렇게 되면 구태여 복잡한 문자도 필요 없다고 한다. 서로 뜻이 통하면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매듭을 지어 표시하는 결승문자로도 충분히 소통 될 수 있기 때문에 그 이상의 문자는 오히려 해가 된다고 보았다. 가장 원시적인 문자인 것이다. 마리오가 거의 문맹에 가깝지만 불편 없이 살고 시인과도 통했다는 것은 복잡한 문자가 아닌 가장 자연스러운 순수함 때문이다. 시란 인간의 지은 최초의 문화라고 할 수 있다.
마리오가 살고 있는 섬인 소토는 작은 마을로서 서로 소개 할 필요가 없이 너무도 잘 아는 사람들이다. 즉 자연공동체로서 섬인 것이다. 가장 이상적인 사회를 작은 나라의 적은 백성이라고 할 수 있는데 바로 소토와 같은 섬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곧 자연적인 공동체를 의미한다.
3. 인위적인 시인 네루다와 자연인 마리오
소토에 민주당 후보자가 선거운동하면서 출렁거린다. 또 이와 반대되는 사회주의적인 시인 네루다가 등장하면서 서로 대립된다. 또한 카톨릭과 서로 반목하면서 갈등을 이룬다. 이러한 이념들로 인하여 직접적으로 피해를 보는 것은 섬마을 주민들이었다. 조용한 마을에 이같은 이념을 가진 사람들로 인하여 파문을 일으키게 된 것이다. 민주당 후보자는 선거에 당선되기 위하여 섬에 수도를 놓아준다고 공약하고 네루다가 섬마을에서 존경받는 시인이기 때문에 그를 비난한다. 그러나 민주당이 총선에서 승리하자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진다. 마리오는 카톨릭 성당에서 결혼식을 하려고 네루다를 증인으로 세우려 하지만 신부는 사회주의자로서 신을 부정하기 때문에 증인으로 세울 수 없다고 반대한다. 이러한 갈등은 섬마을 사람들의 생활에 아무런 이익을 주지 못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념이란 마을 사람들에게 이익을 주지 못하는 것에 불과하다.
이념이란 자연적인 것이라고 볼 수 없다. 다만 인간이 만들어낸 인위적인 것에 불과하다. 따라서 실재하지 않는 이념을 갖고 인간은 마치 실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이념으로 인하여 인간은 해를 입기도 한다. 결국 인간의 해는 이념 즉 지식으로부터 나온다. 많은 지식을 갖고 있음으로 인하여 오히려 해를 입고, 위정자는 시민들로 하여금 무지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이 나오기도 한다. 또 지식으로 인하여 거짓이 생겨날 수 있다. 따라서 聖人과 지식인을 몰아내면 백성들에게 백배의 이익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마리오도 마찬가지이다. 그는 네루다에게 시를 배운다. 네루다는 민중혁명을 원하는 진보적인 사회주의 시인이다. 이 때문에 마리오는 사회주의 시위에 가담한다. 시위대의 앞에서 민중혁명을 위한 시를 낭송하려다가 진압부대에 밀려 마침내 죽고 만다. 마리오는 지식으로 인하여 자신의 몸도 제대로 보전하지 못한 셈이다.
하지만 정의의 관점에서 마리오를 본다면 당연한 것이다. 위정자가 시민을 위하여 제대로 정치를 하지 못한다면 시민은 그를 없애는 것이 당연하다. 마리오가 보았을 때 이탈리아 정부가 제대로 정치를 못하였기 때문에 시위에 참여했다. 그러므로 이러한 마리오의 행위는 정의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마리오는 정의로운 시민이라고 할 수 있고, 제 몸도 제대로 지키지 못한 인위적인 인간에 불과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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