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맨유, 비야레알과 경기서 득점력 실종

daecho 2008. 11. 27. 16:04


맨유가 비야레알과의 원정경기에서 비겨 지금까지 챔피언스리그 맞대결에서 4번째 0-0무승부를 기록했다. 비야레알이 프리메라리가에서 3위를 달리지만 전 챔피언으로서 맨유가 홈과 원정에서 모두 1골도 못넣고 무승부를 기록했다는 것은 의외다. 더욱이 챔피언스리그에서 비야레알은 맨유를 제외한 3경기에서 5실점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노골 무승부라는 것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 단지 무실점 경기로 마감했다는 것이 위안이 될 뿐이다.


우선 원톱으로서 루니가 날카로움이 떨어졌다는 것이 문제였고, 윙어인 호나우두가 중앙으로 돌파하면서 때리는 슛도 정교함이 떨어졌다. 캐릭과 플래처가 중앙미들에서 콤비를 이루었으나 루니의 골을 도울 수 있는 전진패스가 별로 없었다. 다만 캐릭이 루니에게 롱패스로 전달했으나 그것을 골로 연결시키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그 밖에 그들은 골을 도울만한 패스가 눈에 띄지 않았다. 단지 그들은 중앙에서 볼점유율을 높였고 비야레알의 역습을 차단시키는 등 수비에서 발군의 기량을 보여주었을 뿐이다. 이 때 스콜스의 빠르고 간결한 전진패스가 그리웠다. 


<중앙지배가 위안꺼리>

비야레알의 플레이메이커 세나가 제대로 활약을 못한 것은 캐릭과 플래처의 공이 컸지만 중앙미들인 그들이 둘다 공격에 이렇다할 기여를 못한 것이 아쉬웠다. 세나가 비야레알 뿐만 아니라 스페인대표팀에서도 플레이메이커로서 발군의 기량을 뽐냈지만 이날 만큼은 그들의 수비에 막혀 거의 힘을 쓰지 못하였다. 안데르손도 마찬가지로 별다른 활약이 보이지 않았다. 그의 날카로운 전진패스가 절실했지만 그것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였다. 


사실상 맨유의 미들이 강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챔피언스리그의 바르셀로나와의 경기에서 중앙을 빼앗기고 볼점유율에서 압도적으로 밀렸던 맨유가 세나가 버틴 비야레알을 무력화시킨 것은 큰 수확이다. 맨유는 첼시와 리버풀과의 경기에서도 중앙에서 유독 약한 모습이었다. 이 때문에 볼점유율에서 밀렸고 결국 리버풀에 패배하고 말았다.


<에반스의 수비활약 기대돼>

수비에서는 퍼디난드와 에반스 콤비가 비야레알의 로시를 잘 막아내 무실점을 기록한 것이 다행이다. 특히 젊은 신인 에반스의 활약은 앞으로 맨유의 빛으로 다가올 것이다. 비디치 혹은 퍼디난드가 결장해도 에반스가 있기 때문에 중앙수비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잘 보여주었다. 미드필드에서 캐릭과 플래처가 수비를 잘 해주었고 볼점유율을 높였기 때문에 중앙수비를 안정적으로 할 수 있다는 것도 컸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큰 문제로 부각된 것은 역시 공격이다. 루니의 원톱은 앞으로도 맨유가 승산이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윙어인 나니도 드리블과 패스를 정확히 분간을 못하고 있는 점도 앞으로 고질병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호나우두 역시 지난 시즌과 같은 스피드를 활용한 돌파가 아쉬웠다. 특히 측면에서 중앙으로 돌파하여 날리는 슛이 정확하지 못하였다. 후반 교체로 들어온 테베즈 역시 지난 시즌과 같은 파워와 정교한 슛팅이 실종되고 서두르는 감이 역력하다. 오히려 그들의 공격을 잘 막아낸 비야레알의 수비가 돋보였다. 이 때문에 앞으로도 맨유의 공격은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맨시티와 더비경기 공격우려>

이번주 지역라이벌인 맨시티와의 더비경기에서 공격이 우려된다. 지난 시즌 홈과 원정에서 모두 패배하였는데 이번에도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 공격의 활로를 뚫기 위하여 베르바토프와 스콜스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안데르손이 최고의 컨디션에서 보여주었던 날카로운 전진패스가 절실하다. 그러나 그 경기에서 그들이 출전할 수 있을 지 장담할 수 없고, 안데르손의 그것이 부활할지도 모르기 때문에 공격에서 문제점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시간이 흐를수록 날아가는 호비뉴와 중앙에서 공격을 주도하는 아일랜드의 활약 그리고 측면에서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는 라이트 필립스의 공격 때문에 맨유가 곤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